한국과 중국의 통합 신인왕을 가리는 '2003 한·중신인왕전' 결승 3번기가 29일부터 열린다. 이번 결승전은 공식적인 세계바둑교류전 사상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해 펼쳐지게 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에서는 신예라고 부르기에는 훌쩍 커버린 송태곤4단(17)이 나서며 중국쪽에서는 차세대 에이스 콩지에7단(孔杰·21)이 출전한다. 송4단은 지난 3월 신예 이영구2단을 2-0으로 일축,신인왕에 오르며 이번 대결의 출전권을 따냈다. 올해 초 박카스배 천원전에서 조훈현9단을 3-2로 물리치고 명실상부한 정상급 기사로 발돋움한 송4단은 힘이 좋고 전투력이 막강해 '소년장사'로 불린다. 현재 후지쓰배 4강에 올라 이창호9단과의 일전을 기다리고 있으며 속기전인 KBS바둑왕전에서도 이세돌7단을 물리치고 승자결승에 선착해 있다. 이에 맞서는 콩지에는 이창호9단의 천적으로 유명한 후야오위7단을 2-0으로 완파하고 '대륙의 신인왕'을 거머쥔 강자. 최근 발표된 중국랭킹에서 창하오9단을 제치고 4위에 오른 콩지에는 특히 한국기사들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 세계기전에서 조훈현 이창호 유창혁 등 '한국의 정상 3인방'을 한번씩 물리치기도 했다. 두 기사는 지금까지 공식대국에서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 인터넷사이트 사이버오로(www.cyberoro.com)는 전대국을 생중계한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