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몰들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벌이고 있다. 패션과 무관한 오피스텔 애견매장 스포츠센터 사우나 예식장 등을 경쟁적으로 입점시키고 있다. 밀리오레 명동점은 매장 8층에서 17층까지 10개 층을 오피스텔로 리모델링한다. 내년 4월부터 착공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현재 17층에 모델하우스를 짓는 공사를 하고 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6층까지는 리모델링이 끝난 뒤에도 패션몰로 남는다. 명동점은 또 오는 8월15일 지하 2층에 4백50평 규모의 애견 전문매장 '밀리오레 펫(PET)'을 연다. 매장은 애완견 고양이 등을 분양하는 분양 코너,애완동물식품 코너,미용 코너 등으로 구성되며 12평 점포 50개가 입점한다. 밀리오레는 앞으로 애완동물 쇼핑몰 전문업체인 스타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부산 대구 수원 광주 등 지방점에도 애완동물 매장을 열 계획이다. 밀리오레 수원점과 광주점은 대형 사우나 시설을 들이기로 했다. 두 패션몰은 현재 2개 층을 사우나 시설로 바꾸는 공사를 하고 있으며 8월 말에 완공할 계획이다. 밀리오레 대구점도 지하 2층을 사우나 비어바(Beer Bar)를 포함한 엔터테인먼트형 복합매장으로 바꿀 예정이다. 재개점 시점은 올 추석 무렵으로 잡고 있다. 남대문 패션몰 메사는 최근 13층에 스포츠센터와 골프연습장을 입점시켰다. 면적은 각각 2백70평이다. 스포츠센터인 '아자 스포렉스'는 사상의학을 스포츠와 접목,회원들의 체질에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만들어준다. 골프연습장엔 자세 교정에 필요한 컴퓨터 스윙분석기가 있다. 클럽이 자신에게 맞는지 점검해주는 설비도 갖추고 있다. 동대문 패션몰 프레야타운은 비어 있는 8층을 활용해 새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입점 시설은 예식장과 뷔페식당이다. 프레야타운은 이른 시일 안에 매장 활용 방안을 확정해 올 가을께 새 시설을 오픈할 예정이다. 프레야타운은 '테마파크 사업'도 추진 중이다. 현재 상가건물 후문에 바이킹 타가디스코 등 놀이기구를 설치했으며 올해 안에 동문에 번지점프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패션몰들이 패션과 무관한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 수위에 달한 공실률을 낮추기 위해서다. 의류나 잡화 매장의 경우 빈 점포를 메우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패션몰들은 신규사업이 불황을 돌파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밀리오레 관계자는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라며 "새로운 고객들을 확보하면 기존 패션매장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