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테니스의 희망 조윤정(삼성증권)이 최고권위의 윔블던테니스대회(총상금 937만3천990파운드)에서 생애 처음으로 1회전 관문을 통과했다. 세계랭킹 46위의 조윤정은 25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1회전에서 크리스티나 토렌스 발레로(스페인.117위)를 2-1(7-5 1-6 9-7)로 꺾었다. 조윤정이 이 대회 2회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메이저대회를 통틀어서는 지난해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3번째다. 조윤정은 비 비엘릭(미국)을 2-0(6-1 6-3)으로 물리친 33번 시드의 스베틀라나쿠즈네초바(러시아.랭킹34위)와 32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강한 그라운드스트로크가 주무기인 쿠즈네초바는 18세의 신예이나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통산 2승을 거둔 실력파다. 조윤정은 지난해 호주오픈 1회전에서 당시 세계주니어랭킹 1위인 쿠즈네초바와 접전을 벌인 끝에 1-2(3-6 6-2 4-6)로 석패했었다. 이날 1세트에서 상대의 서비스 게임을 따내며 2-1로 앞서고도 4-5로 역전을 허용했으나 결국 7-5로 뒤집었던 조윤정은 그러나 2세트에서는 서비스게임 난조로 단 1게임만 따내며 세트를 내줘 코너에 몰렸다. 조윤정은 마지막세트에서도 5-6으로 밀리며 매치포인트의 위기에 몰렸으나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게임 듀스를 만든 끝에 승부를 갈랐다. 지난주 킴 클리스터스(벨기에)와의 오르디나오픈 결승 도중 손목과 손가락 통증으로 기권했던 프랑스오픈 우승자 쥐스틴 에넹(벨기에.3번시드)은 아직 통증이 남아있지만 줄리아 바쿨렌코(우크라이나)를 2-0(7-5 6-1)으로 꺾고 메이저 2연속 우승을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8번 시드의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도 미리암 카사노바(스위스)를 2-0(6-1 6-3)으로 제압하고 2회전에 안착했다. 톱시드 휴이트가 첫판에서 탈락한 남자부는 이날도 상위 시드권자가 1회전 탈락으로 짐을 꾸리는 등 이변이 이어졌다. 프랑스오픈 4강에 올랐던 7번시드의 기예르모 코리아(아르헨티나)는 올리비어로쿠스(벨기에)에 0-3(5-7 6-7 3-6)으로, 20번 시드의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도 풀세트 접전끝에 라에몬 슬루이터(네덜란드)에 2-3(5-7 6-3 6-2 2-6 3-6)으로 각각 져 탈락했다. 반면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3번시드)는 장 르네 리스나르(프랑스)를 3-0(6-2 6-1 6-3)으로 일축하고 2회전에 합류했다. 이밖에 다비드 날바디안(아르헨티나.6번시드), 이리 노박(체코.11번시드), 아르노 클레망(프랑스.15번시드)은 각각 블라디미르 볼츠코프(벨로루시), 루이스 오르나(페루), 로비 지네프리(미국)를 제치고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