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제공키로 한 경수로 건설 공사의 계속여부 등 북한 핵문제에 대처하는 데 핵심적인 몇몇 사안들을 두고 미국과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이 이견을 빚고 있다고 미국의 보수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관련국들간에 유례없는공조체제가 가동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날카로운 의견의 대립이 여전하며 경수로를 둘러싼 이견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94년 북미 기본합의로 시작됐고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이후에도 완전히 공사가 중단되지 않고 있는 북한 경수로를 한국과 일본은 앞으로 협상 카드로남겨두기를 원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그러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미국은 경수로 공사의 중단을 원하고 있다면서 최근 일본에서 열린 3개국 회담에서 미국 대표들은 "북핵 위기 와중에서 핵발전소 건설을 위한 부품 공급은 어리석은 짓"이라는 느낌을 가졌다는 한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이밖에 북핵문제 해결에 관한 중국의 역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북한 정권 장악 능력, 김 의원장의 핵포기 용의 등 나머지 핵심적인 사안들에서도 동맹국들 간에,또 미국 정부 내부에서 의견의 대립이 빚어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하와이 호놀룰루 소재 아시아ㆍ태평양 안보연구 센터의 로널드 몬태퍼토 연구원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북한을 어떻게 분석하고 평가할 지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라면서"북한 내부의 진정한 상황에 관해서는 관계국간 공감대가 이뤄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