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이 취임 2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교사들의 파업,국가 비상사태 선포,인기 급락 등이 겹치면서 '중도 하차설'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톨레도의 위기'는 양호한 경제성적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페루 경제는 인플레(1.5%) 경제성장률(5.3%) 등 모든 면에서 여타 남미국가들이 부러워할 정도의 성적을 거뒀다. 이같은 모순적 현상은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 박사,세계은행 근무 등의 이력이 말해주듯 톨레도의 경제적 감각은 뛰어나지만 행정경험이 부족해 관료적 통치기술과 지도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또 빈민가 출신인 그는 취임(2001년 7월) 직후 대통령 월급으로 중남미 역사상 가장 많은 1만8천달러(2천2백만원)를 책정, '서민대통령'이란 기대감을 일거에 무너뜨렸다. 초고가 위스키 대량 구입,호화판 휴가 등 과소비도 그의 지지기반을 붕괴시킨 또다른 이유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