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람 있으면 우리금융 팔겠다" ‥ 김진표 경제부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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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3일 "전략적 투자자가 나타나면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정부 지분(87.7%)중 상당량을 팔겠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가 조흥은행 지분 매각 후 구조조정에 속도를 붙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얘기여서 실제로 원매자가 있어 이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또 올해 경제전망에 대해 "2ㆍ4분기에 2%대, 상반기 전체로는 3%대로 떨어지겠지만 하반기에 성장세를 보여 연간 4% 성장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총리는 이날 KBSㆍCBS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출연, 금융구조조정 현안과 거시경제 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부총리는 조흥은행 파업 타결과정에서 '법과 원칙'을 포기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조흥 매각의 영향과 관련, "4개 대형 은행이 경쟁하는 가운데 다른 은행들은 대형화하느냐, 아니면 틈새시장에서 살아 남느냐를 선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금융에 대해선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 등을 통해 부분 매각을 추진하되 전략적 매수희망자가 나타나고 시장여건이 맞으면 지분의 상당 부분을 매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인수를 원하는 일부 해외 투자자가 정부측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김 부총리는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따른 근로시간 단축 문제에 대해 "대기업 노조의 기득권은 그대로 두고 근로시간만 줄이는 것은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된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재계가 요구하는 법인세 인하 등 경기부양책과 관련, "시간을 갖고 대체 재원을 마련해 중기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뒤 "4% 성장을 달성하려고 노력하겠지만 성장잠재력을 높이는데 주력하되 무리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