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진원지인중국 광둥(廣東)성에서 `일본 뇌염'으로 불리는 B형 뇌염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중국 광둥성 위생청은 20일 올 상반기 광둥성 일대에서 지난해에 비해 배나 많은 211명이 일본 뇌염에 걸렸으며 이중 1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도시별 감염자 수를 보면 마오밍(茂名)이 70명으로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 잔장(湛江)이 54명, 이번 뇌염이 처음 보고된 메이저우(梅州) 39명 등의 순이다. 또 제양(揭陽) 25명, 광저우(廣州) 7명, 윈푸(雲浮) 6명, 산웨이(汕尾) 5명, 허위앤(河源) 2명, 중산(中山)과 둥관(東莞), 칭위앤(淸遠)이 각각 1명씩이다. 이와 관련, 마릴루 린가드 세계보건기구(WHO) 아시아 담당 대변인은 중국 광둥성 일대의 일본 뇌염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조사단을 급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광둥성 인접 지역인 광시(廣西)장족자치구와 베트남에서도 일본 뇌염이 퍼지고 있다는 비공식 보고가 들어와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일본 뇌염 상황이 아주 심각하다"면서 "일본 뇌염은 전파 속도가 아주 빨라 조기에 원인 모기를 박멸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말했다.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일본 뇌염'은 고열과 두통, 설사, 피로 등 증세를 동반하며 사망률이 30%에 달해 아주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앞서 중국 광둥성 위생청은 지난 17일 메이저우시 우화(五華)현에서 41명이 일본 뇌염에 걸렸으며 사망자는 2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홍콩 위생서는 "일본 뇌염에 걸리는 환자 모두가 10살 이하의 어린이"라면서 "중국 남부지역 여행자는 반드시 예방접종을 맞고 가달라"고 당부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