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의 외국인 지분율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연초 외국인이 집중 매수해 지분율이 7%대에서 27%로 늘었으나 1분기 영업손실 발표 후 지분율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15일 영원무역의 외국인 지분율은 18.64%로 지난달 초 27.4%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실적 부진에 따른 외국인 매물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동원증권은 전체 매출의 95%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영원무역이 수출물량 감소와 저마진 수출비중 증가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증권사 송계선 연구원은 "올 2월부터 외국인은 영원무역을 집중 매수하면서 7.1%에 불과하던 외국인 지분율이 3개월 사이에 27.4%까지 확대됐었다"며 "이는 지난해까지 미국 테러 영향으로 좋지 못했던 실적이 올들어 크게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그러나 영업적자를 기록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외국인은 매도로 전환해 주가는 1주일간 17% 하락하고 지분율도 19% 줄었다"며 "불행히도 올해 연간실적은 회복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전체 매출의 45%에 달하지만 미국 경기의 회복 지연으로 주요 바이어들이 가격을 크게 낮추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송 연구원은 "펀더멘털에 의존한 외국인투자자의 매매패턴을 고려하면 연간 기준 뚜렷한 실적 개선이 어려운 종목의 주가 상승여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