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상금 2억5천만원의 주인공을 가리는 제8기 LG배 세계기왕전이 오는 16일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막을 올린다. 전세계에서 출전한 24명의 강자들은 16일 추첨 및 전야제 행사에 이어 17일 24강전,19일 16강전을 각각 치른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한국은 이번 대회에 무려 12명의 기사가 본선 출전권을 확보했다. 예년에 비해 한국기사들의 참가가 늘어난 것은 전기 대회 4강을 한국이 독식함으로써 시드 배정이 많아졌기 때문. 전기 우승자인 이세돌 7단을 비롯해 준우승자 이창호 9단,조한승 6단,원성진 4단,조훈현 9단,유창혁 9단,송태곤 4단 등이 시드를 배정받았고 안조영 7단,목진석 6단,안영길 5단 등이 험난한 국내 예선의 관문을 뚫었다. 중국은 4기 대회 우승자인 위빈 9단을 비롯해 창하오,저우허양,왕레이 등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참가인원은 적지만 정예군단이라는 평이다. 중국은 얼마 전 후지쓰배 8강에 단 한명의 기사도 오르지 못한 아픔을 이번 대회에서 설욕한다는 각오다. 일본은 왕리청,왕밍완 두 왕씨 9단과 '젊은 피' 하네 나오키 9단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치훈 9단과 류시훈 9단도 오랜만에 세계기전에 모습을 보인다. 일본은 특히 제4기 춘란배 결승에서 이창호 9단과 우승컵을 다퉜던 하네 9단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밖에 대만의 1인자 저우쥔신 9단과 마이클 레드먼드 8단(미국대표),알렉산드르 디너슈타인 초단(유럽대표) 등도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LG배는 지난기 때 이세돌 7단이 이창호 9단을 누르고 우승컵을 차지하며 바둑계 안팎에서 높은 관심을 끌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