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IT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임에 따라 기업용 PC와 소프트웨어 수출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미국 기업들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낡은 PC를 교체해야 할 시기에 접어들어 미국 PC 판매업체들의 제조자 주도생산방식(ODM) 주문이 늘고 있다. ◆ PC 대미수출 증가 =데스크톱PC를 ODM으로 미국시장에 수출하고 있는 삼보컴퓨터는 6월 들어 수출물량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전체 수출물량의 80%를 미국HP와 이머신즈에 팔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기업의 PC 교체 수요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도 살아남에 따라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현수 삼보컴퓨터 해외영업팀장은 "구체적인 수주물량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미국 IT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며 "지난해 수출물량이 2백70만대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수출목표치인 3백90만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호조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PC업계 최대 성수기인 연말시장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것이 김 팀장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도 올들어 5월 프린터 부문 미국수출 물량이 지난해 전년동기에 비해 1백%나 늘었다. CD롬이나 CDRW 등 광디스크장치(ODD)의 대미수출은 20%, 모니터는 3%가량 증가했다. ◆ 통신분야도 수출호조세 =통신단말기 업체들도 미국발 IT경기 회복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통신단말기 업계는 이미 IT경기가 호전되는 징후가 나타났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인 버라이존이 최근 스마트폰 사업을 새로 시작하면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며 "버라이존에 스마트폰 공급을 시작했기 때문에 미국시장에서 고가 휴대폰 판매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4억3천만대로 예상되는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은 30% 이상을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