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기업연금 전문펀드인 헤르메스기업연금운용이 SK㈜ 이사회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자 증권가에서는 헤르메스가 SK㈜ 최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의 '흑기사(경영권 탈취를 돕는 제3세력)'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3년 이상 SK㈜ 지분 0.7%를 보유해온 헤르메스는 SK글로벌에 대한 8천5백억원 출자전환 관련 이사회를 앞두고 지난 10일 서울지법에 최태원 회장 등 사내이사 3명의 의결권 행사를 막아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냈다. 헤르메스가 소버린의 흑기사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는 것은 소버린은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해 헤르메스가 법원에 낸 가처분신청을 할 수 없기 때문. '이사 위법행위 금지 가처분신청'은 상법(지분율 1% 이상)과 증권거래법(6개월이상 0.025% 이상 보유)에 규정하고 있으나 소버린의 주식 보유기간은 6개월을 넘지 않은 상태다. 소버린의 경영자문을 맡고 있는 라자드아시아는 "헤르메스는 영국의 대표적인 기업연금 전문 펀드로 소버린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SK㈜ 이사회는 오는 15일 열린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