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조명이 자회사인 우리ETI의 실적개선 덕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가 70% 지분을 보유중인 우리ETI가 일본NEC와 로열티(기술료) 지급조건을 바꿔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ETI는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기술도입의 대가로 NEC에 제공하는 기술료 지급조건을 전체 매출액의 1%로 변경했다. 이는 세전순이익의 50%와 국내 매출액의 2%를 각각 지급키로 했던 종전 계약에 비해 크게 완화된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ETI가 NEC에 지급해야 할 기술료 규모는 올해 추정실적을 기준으로 할때 종전 17억원에서 2억원선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조명이 7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지분법 평가이익은 2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ETI는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3년간 적자를 냈으며 올들어 매출 증가와 함께 1·4분기 처음으로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전세계적으로 LCD 기술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데다 NEC가 우리ETI를 근거지로 해 국내 진출 등을 고려하면서 로열티 조건을 완화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NEC는 우리ETI 지분 4%도 함께 갖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