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웨스트엔드에서 장기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시카고'와 '맘마미아'가 한국 팬들을 찾는다. '시카고'는 오는 7월2일부터 8월3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맘마미아'는 내년 1월25일부터 3개월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각각 공연된다. '시카고'는 런던 오리지널팀의 내한공연으로, '맘마미아'는 런던 제작팀의 지휘 아래 한국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시카고 지난 97년 런던 아델피극장에서 개막된 이래 6년동안 런던에서만 2백만여명의 관객을 끌어 모으며 6천만 파운드(1천2백억원)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한 해 먼저 시작된 뉴욕 브로드웨이의 실적 등을 합칠 경우 전세계에서 관객 1천2백만명,흥행수입 5억5천만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1920년대 시카고의 쇼비즈니스 세계를 무대로 인간의 탐욕과 미디어의 상업성 등을 풍자한 이 작품은 가장 성공한 리메이크 뮤지컬 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7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작품을 지난 96년 연출가 월터 바비와 안무가 앤 레인킹이 다시 만들었다. 초기작은 매우 사실적인 데 반해 리메이크작은 무대와 스토리를 단순화하고 인물들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 뮤지컬을 원작으로 로브 마셜 감독이 만든 영화는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등 6개 부문상을 휩쓸기도 했다. 영화에서는 편집으로 인해 춤이 제대로 재현되지 않았지만 뮤지컬에서는 생동감 넘치는 춤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란제리만 걸친 채 육감적인 춤을 추는 여성 댄서들의 모습이 볼 만하다. 이 작품은 심각한 주제를 가볍게 풀어낸 점이 특징.음모와 배신 욕정의 어두운 세계를 고발하면서도 코믹함을 잃지 않는다. ◆맘마미아 '오페라의 유령' 등 세계 4대 뮤지컬을 잇는 흥행대작이다. 이 작품은 지난 99년 4월 런던 프린스에드워드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4년간 박스오피스 신기록을 거듭 갱신했다. 2001년 10월 브로드웨이 초연에서는 9·11테러로 극장가가 얼어붙었음에도 관객점유율 99%를 기록했다. 그동안 세계 각국에서 관객 1천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수익 5억달러를 돌파했다. 독일과 일본에서는 자국 언어로 번역돼 공연되고 있다. 이 뮤지컬은 1970년대를 풍미한 팝그룹 아바의 노래들을 딸과 어머니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아버지를 찾으려는 딸이 어머니의 옛 애인들을 초대하면서 해프닝이 벌어진다. '댄싱 퀸''워털루' 등 아바 히트곡들의 가사를 그대로 인용하면서 기발한 이야기와 풍부한 유머로 풀어낸다. 예술의전당과 에이콤 신시뮤지컬컴퍼니 등 3개사는 총 80억원을 투자해 한국어판 '맘마미아' 제작에 돌입했다. 배역 선정을 매듭짓고 오는 7월1일부터 티켓 예매에 들어간다. 런던=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