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주요 D램 업체들이 6월 상반월(1∼15일) DDR D램 고정거래가격을 최대 10% 인상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D램 가격이 본격 상승국면에 들어섰는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PC업체 등 대형 거래처에 적용하는 고정거래가격이 2백56메가 DDR D램 중 3백33㎒ 제품의 경우 지난달보다 10% 가량 상승해 개당 4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또 D램 인터넷중개업체인 D램익스체인지도 2백56메가 DDR 범용제품(2백66㎒)의 고정거래가격이 2.6∼2.9% 상승한 개당 3.5∼3.9달러를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현물시장에서도 범용제품(2백66㎒) 가격이 지난달 21일 3.03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상승세로 돌아서 9일 3.34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6월부터 원래 PC 성수기에 들어서는데다 인텔이 최근 시판한 무선모바일 센트리노칩셋과 고속 스프링데일칩셋이 최종소비자들의 수요를 자극하기 시작했다"며 "확실히 트렌드가 돌아섰다"고 밝혔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경기가 지난 3월을 바닥으로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했다"며 "PC 유통업체들이 인텔 스프링데일칩셋이 시판된 이후 재고를 확보하기 시작하는 등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ARS(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가 잦아들면서 중국의 유통상들이 영업을 재개한 점도 수요 개선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최시원 세종증권 애널리스트는 "재고는 적은 반면 0.11㎛급 이하의 회로선폭 축소는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요가 조금만 증가해도 가격이 크게 오르는 시장구조"라며 "최대 성수기인 9월 이후에는 D램 가격이 본격 상승해 2백56메가 DDR가 5∼6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석포 우리증권 연구위원도 "3분기 중 PC 수요가 획기적으로 증가할 신호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제반 상황을 감안할 때 D램 시장은 지난 2월을 기점으로 이미 바닥을 탈출,D램 가격은 점차 상승 추세로 반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