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9일 사전예고 없이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조흥은행 매각심사 소위원회를 개최했다가 조흥은행 노조에 회의장을 기습 점거당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공자위 매각심사 소위원회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7시30분 예금보험공사 15층 회의실에서 회의를 열었다. 이 소식을 접한 금융노조 및 조흥은행 간부 30여명이 현장에 몰려간 것은 오전 9시께. 경비를 뚫고 계단을 통해 회의장에 들어간 허흥진 조흥은행 노조위원장 등 7명은 "왜 비밀리에 회의를 여느냐"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예보 직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앞으로 매각이 진행된다면 극렬한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사회적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회의 참석자들에게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경호 공자위 사무국장은 "신한회계법인으로부터 조흥은행에 대한 재실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였다"며 "예보와 신한지주간 구체적인 협상내용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일 청와대가 조흥은행 매각방침을 재천명한 이후 이날 공자위 매각소위가 열림에 따라 조흥은행 매각작업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한지주가 현금으로 지급키로 한 6천1백50원(조흥은행 1주당)은 맞추되 사후 손실보장 등 부대 조건을 신한지주에 유리하게 조정, 인수부담을 덜어주는 쪽으로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이달안에 조흥은행 매각문제를 마무리지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