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코닥 등 다국적기업의 아시아 지역본부가 중국으로 몰려오고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9일 보도했다. 지난 1년간 규제완화등 투자환경의 개선에 힘입어 베이징 및 상하이에 다국적기업 아시아본부가 13개 이상 들어섰으며,연구개발센터 설립도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모토로라는 이달 초 중국정부로부터 베이징에 설립한 아시아본부의 인가를 받았다. 지난해 8월 이후 네슬레 등 4개사가 베이징에 지휘본부를 세웠기 때문에 베이징에 지역본부를 세운 다국적기업은 24개사로 늘었다. 상하이에서는 2000년 프랑스 알카텔이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를 호주로부터 옮겨놓은 것을 시작으로 올들어 코닥 등 9개 다국적기업이 지역본부를 세우거나 설립 승인을 받았다. 상하이에 지역본부를 둔 다국적기업이 25개사에 이른 것이다. GE IBM 지멘스 등도 아시아지역 투자기업들의 관리 구매 등 특정업무를 총괄하는 지역본부를 중국에 둘 의향을 밝히고 있다. 중국은 다국적기업 지역본부 유치를 계기로 외국인직접 투자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모토로라가 베이징에 1억달러를 투자,연구개발센터를 세우기로 하는 등 향후 5년간 대규모 투자를 할 계획인 게 그 예다. 베이징에는 연구개발센터를 둔 다국적기업이 이미 51개사에 이른다. 다국적기업의 지역본부 유치에는 중국 정부의 투자환경 개선 노력이 큰 힘이 됐다. 노키아 중국의 왕지엔훼이 부총재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며 정부에 수수료를 내야 했던 항목이 1백여개에 달했으나 지금은 14개로 줄었다"고 말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 머물지 않고 다국적 기업 글로벌경영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