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간(基幹) 정보통신 네트워크가 100% 디지털화됐다. KT[30200]는 9일 서울 광화문 지점에서 이용경(李容璟) 사장과 정보통신 관계자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네트워크 디지털화 완성과 차세대 정보통신 네트워크 기반구축을 기념하는 행사를 갖고 이 지점에 설치돼 있던 미국 웨스턴 일렉트릭사 제품No.1A 반전자교환기(7만4천회선 수용)의 전원을 끊는 행사를 가졌다. 마지막 남은 반전자교환기였던 이 No.1A 교환기의 철거로 지난 1998년 7월부터추진돼 온 반전자교환기 790만회선의 전전자교환기로의 교체 작업이 모두 완료됐다고 KT는 밝혔다. 산업화가 한창이던 1979년 우리나라에 들어온 반전자교환기는 1935년부터 그때까지 사용되던 기계식 자동교환기에 이어 도입돼 전화적체 해소에 크게 기여했으나1982년 시외전화 구간에 전전자교환기가 도입되고 1986년 국내 기술로 개발된 전전자교환기 TDX-1이 등장하면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KT 관계자는 "오늘 현역에서 물러난 반전자교환기는 수많은 애환을 겪으며 묵묵히 나라 발전에 기여하고 우리나라 정보통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퇴역 장성과같은 존재로 기억될 것"이라며 "역사적 소명을 기리기 위해 주요 관련 자료를 타임캡슐에 넣어 영구 보존키로 했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행사에서 NGN(차세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기반시설인 액세스 게이트웨이와 오는 2004년 도입될 대용량 패킷처리 제어용 소프트스위치를 이용해 IP(인터넷 프로토콜) 기반의 영상 서비스와 유무선통합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시연했다. NGN 구축은 음성통화, 인터넷 트래픽, 동영상 등 다양한 정보통신 서비스를 액세스 게이트웨이와 소프트스위치 등 단일 패킷기반 장비를 통해 수용함으로써 방송,정보통신, 멀티미디어, 음성전화 등의 융합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작업이다. 우리나라 정보통신 네트워크의 근간(根幹)을 완전히 뒤바꿔 놓을 IP(인터넷 프로토콜) 기반 NGN 구축 작업은 오는 2010년께 완료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