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8일 미 정부의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정보 조작 의혹과 관련, 미국은 개전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라크의 WMD 위협을 결코 과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또 이란 젊은이들 사이에 현 지도층의 강경 이슬람 정책에 반대하는 '많은 동요'이 일고 있으나 미국은 이라크의 경우처럼 이란에 대해 개입할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파월 장관은 이날 폭스 뉴스, CNN과 잇따라 회견을 갖고 최근 확산되고 있는 이라크 WMD 정보조작 의혹과 이란문제, 중동평화 등에 대한 미 행정부의 입장을 피력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파월 장관은 이라크의 WMD에 대해 "이라크는 화학무기를 사용한 전례가 있고 그들 스스로도 생물무기를 보유했다고 밝혔다"면서 "그들은 생.화학무기로 무엇을 했는지 또는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를 전혀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새롭게 발견되는 모든 문서들과 이라크인들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이라크가 무엇을 어디에 감췄는지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장관은 또 "후세인 정권의 화학무기에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사진을 보여줄 수 있는데 어떻게 그것이 거짓 증거가 되느냐. 이라크가 WMD를 지녔음을 증명하는 90년대 유엔 무기 사찰단의 보고서 등을 보여줄 수 있다"며 언론의 의혹에 강한불만을 표시했다. 딕 체니 부통령이 이라크의 위협을 과장하도록 CIA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에대해서도 파월 장관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파월 장관은 아울러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전 이후 미국과 새로운 갈등 관계에 놓인 이란에 대해 "(이란의) 정권 교체는 현재 미국의 대응 방안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파월 장관은 폭스 뉴스와의 회견에서는 "이란이 테러리즘을 계속 지원하고 핵무기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도 이란의젊은이들은 그들의 정치.종교 지도자들이 그들을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파월 장관은 이란 국민들에게 그들의 정치.종교 지도자들이 테러리즘에 대한 지원 및 핵무기 개발 시도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넣어 줄 것을 촉구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