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생리를 잘 모르는 초보 투자자에겐 전문가(펀드매니저)가 투자를 대신해주는 간접투자가 바람직하다. 초보 투자자는 장세를 파악하는 안목이 부족해 종목 선정에서부터 '헛다리'를 짚을 가능성이 높다. 남의 말에 귀가 솔깃해 주가 흐름도 확인하지 않고 덮어 놓고 매수하는 등 매매 타이밍 선정도 어설프다. 종목선정부터 매매 타이밍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전문가가 대신해주는 간접투자가 초보에겐 훨씬 안전하다는 말이다. 처음으로 주식형펀드에 가입하려는 고객들은 각 증권 및 투신사의 주력펀드(대표펀드)를 고르는 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주력펀드의 경우 각 투신사들이 회사의 이름을 걸고 운용 역량을 총결집하여 운용하기 때문이다. 또 자신이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지 '체질진단'을 한 뒤 그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가령 '원금보장'을 중시하는 투자자는 주식편입비율이 70∼80%를 넘는 성장형펀드를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주가는 변덕이 워낙 심해 단기에 원금손실을 보기도 하는 반면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올리기도 한다.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잠시동안의 원금손실을 인내하지 못하고 돈을 찾아가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지적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고객은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성장형펀드가 안성맞춤이다.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주식편입비율이 50%이하인 주식혼합형펀드나 전환형펀드를 고려할 수 있다. 전환형펀드는 펀드수익률이 미리 정한 목표치를 넘어설 경우 펀드에 편입한 주식을 모두 처분하고 채권형펀드로 전환되는 상품이다.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펀드를 고르는 것 못지 않게 펀드 투자의 성패를 결정짓는 관건은 가입 타이밍이다. 즉 주가수준이 낮을 때 투자해야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고,증시활황기에 '막차'를 타면 기대만큼의 수익을 내기 어렵다. 물론 주식시장이 앞으로도 상승세를 지속할 지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과거 우리나라 주가가 600대에서 1,000대의 박스권을 지속해왔다는 점에서 지수 600대에 투자할 경우 큰 손실을 볼 확률은 매우 낮다고 강조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