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네차례의 박수가 나왔다. 국무회의에서 여러번씩 박수가 터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첫번째 박수는 최종찬 건설교통부 장관의 보고가 끝나면서 나왔다. 최 장관은 "지난 5월23일 주택안정대책을 발표한 이후 여러 전문가들로부터 가격상승이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구두 보고했다. 이에 노무현 대통령은 "부동산 투기로 서민을 울리는 일이 없도록 계속 각별히 신경써 나가 달라"며 국무위원들에게 박수를 권해서 나왔다. 두번째 박수는 정세현 통일부 장관의 보고 직후. 정 장관 역시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개성에서 남북철도연결 실무협의회가 열리는데,이 회의는 처음으로 출퇴근 회의가 된다"고 구두 보고했다. 이때도 자연스럽게 박수가 나왔다. 세번째 박수는 윤덕홍 교육부총리의 발언 직후 나왔다. 윤 부총리는 "현재의 불편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노력했는데,또 다른 혼란으로 비쳐진데 대해 송구스럽다"며 신상발언을 하자 격려 박수가 나왔다. 마지막 박수는 노 대통령이 이날 취임 1백일을 의식,"또박또박 앞으로 다시 잘해 나가자"고 마무리 말을 하자 장관들이 박수로 호응했다. 각 부처 장관들의 업무수행 능력에 대한 여론조사결과가 상당히 낮게 나오고 있고 "각 부처-총리실-청와대의 국정시스템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도 만만찮지만 정부 출범 1백일을 맞은 국무회의장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