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4:58
수정2006.04.03 15:00
국내 오피스 프로그램 개발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한글과컴퓨터에 이어 넥스소프트 씽크프리 테크다임 등 후발 오피스업체들이 오피스의 핵심제품군을 모두 갖추면서도 값싼 실속형 제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컴과 한국MS가 올 하반기 새로운 오피스 프로그램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2천억원대에 달하는 국내 오피스시장을 놓고 불꽃 튀는 마케팅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후발 토종 '3총사'들의 활약=삼성전자의 훈민정음 개발팀이 분사해 설립한 넥스소프트는 작년말 표계산프로그램(스프레드시트) '넥셀'을 내놓은데 이어 지난 4월 인터넷 언어를 기반으로 한 워드프로세서 '웹워드'를 개발했다.
최근엔 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인 '넥스PT'를 개발,오피스의 핵심제품군을 모두 갖췄다.
이상근 넥스소프트 사장은 "MS오피스와 호환성이 있는 윈도 기반의 오피스 제품군을 개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오는 9월께 넥셀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넥셀2004'와 '넥스PT'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바언어 기반의 오피스 업체들인 씽크프리와 테크다임도 워드프로세서,스프레드시트,프리젠테이션 등 오피스 주요 제품군을 전부 갖췄다.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제품을 공급해 화제가 된 씽크프리는 이달중 업그레이드 버전인 '씽크프리오피스 3.0'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미국 일본 대만 외에 중동 지역에서도 신규 시장을 개척 중"이라고 밝혔다.
테크다임은 올 하반기 2.5버전을 새로 내놓을 계획이다.
테크다임 림재길 이사는 "윈도 플랫폼에서 속도가 느려지는 자바기반의 단점을 보강할 것"이라며 "일본과 대만에 총판을 두고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발업체들은 공통적으로 MS오피스의 10∼20%밖에 되지 않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하반기에 벌어질 '오피스 전쟁'=올 하반기엔 국내 오피스시장을 둘러싼 열띤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후발업체들이 차기 버전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가운데 오피스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한컴과 MS도 신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컴은 오는 10월께 '한컴오피스 2003'을 선보인다.
신제품은 기존의 워드와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에 한컴리눅스와 손잡고 개발중인 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까지 추가한 오피스 제품군을 구성하게 된다.
MS도 이르면 오는 11월 'MS오피스2003' 한글판을 내놓을 예정이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