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통신업체인 KT와 SK텔레콤이 스마트카드 시장을 놓고 대격돌을 벌인다. SK텔레콤이 휴대폰에 카드칩을 내장,휴대폰 결제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KT도 2일부터 스마트카드 발급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휴대폰 형태,KT는 기존 플라스틱 카드 형태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비슷한 서비스여서 일대 격전이 예상된다. ◆주도권 노리는 KT=비씨 LG카드와 2일부터 스마트카드 원츠(1'ts)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국민카드도 곧 합류할 예정이다. 스마트카드에는 신용카드 외에 교통카드 전자화폐 사용자인증 전자티케팅 개인정보관리(PIMS) 등의 기능이 담긴다. PC에 온라인 단말기(일명 동글이)를 부착하면 스마트카드로 각종 전자상거래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KT는 의료 보안 자동차카드 홈네트워킹 등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KT는 올해말까지 스마트카드 가입고객을 6백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잡았다. 가맹점은 온라인 쇼핑몰 1천개,일반 상점 10만개를 확보하기로 했다. 오는 2006년까지 스마트카드 사업에 카드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투입할 3천여억원의 투자자금 중 KT는 3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김영환 KT 솔루션사업단장은 "전자상거래에 카드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다 가맹점에 ADSL과 비즈메카 등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어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분발하는 SK텔레콤=휴대폰 결제서비스 '모네타'는 작년 11월 상용화 체제를 갖췄다. 그러나 카드사들과의 협상이 늦어져 지난 3월에야 외환카드와 첫사업에 들어갔다. 가입자수는 5천여명에 불과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우리카드에 이어 연내 2∼3개 카드사와 추가 제휴를 추진중"이라며 "현재 16만대를 보급한 동글이를 6월말까지 44만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정도면 신용카드 가맹점의 70% 안팎을 차지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또 각종 마일리지 카드를 휴대폰 칩에 저장해 서비스하기로 했다. 항공 마일리지 카드에 이어 직원 출입카드,각종 멤버십 카드,도서관 대출카드,레스토랑 회원카드 등도 휴대폰 칩에 담는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차진석 상무는 "스마트칩의 용량이 커지고 있어 지갑에 넣고 다니는 플라스틱 카드를 모두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카드사들과 함께 총 1천2백억∼1천5백억원을 이 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전망=스마트카드는 정보기술(IT)과 금융의 융합시장이다. 따라서 통신업체 입장에선 카드사 등 금융기관과 얼마나 협력관계를 잘 형성하느냐가 사업성공의 열쇠다. 이 점에서 사업초기부터 메이저카드사와 손잡은 KT가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궁극적으로 각 서비스의 내용과 혜택,보안수준에 따라 승부가 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규호·김남국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