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내화는 국내 내화물시장의 선두주자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40%에 이른다. 내화물은 고온에서 용해가 안되고 고열에도 잘 견디는 무기재료다. 제철 제강 시멘트 유리화학등 중화학공업 전반에 사용되는 필수소재다. 조선내화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도 이같은 사업구조에 밀접하게 관련있기 때문이다. 특히 포스코 물량의 80%를 공급하고 있다. 내화물 산업은 국내 철강 및 화학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만 그 경기변동의 속도나 폭은 일반 소비재에 비해 크지 않은 특징을 갖고 있다. 계절적 요인에 의한 경기변동은 거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 회사는 당분간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투자포인트다. 영업흐름상 매년 2백억원 이상의 현금이 발생하며 이 돈으로 차입금을 꾸준히 갚고 있다. 그 결과 2000년 6백36억원이었던 단기차입금이 올 1·4분기 말 63억원으로 감소했다. 조선내화의 당기순이익은 1999년 94억원에서 2000년 1백58억원,2001년 1백53억원,2002년 2백19억원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매출이 그다지 늘지 않았는데도 이처럼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이자 등 영업외 비용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특히 99년 7.4%였던 ROE는 지난해 13.9%로 높아졌다. 현금으로 쉽게 바꿀 수 있는 유가증권을 많이 갖고 있는 것도 이 회사의 투자포인트다. 현재 포스코 성신양회 기아특수강 포스렉 주식과 자사주 등 보유 중인 유가증권이 4백87억원어치에 이른다. 이는 조선내화의 시가총액 6백70억원의 71%에 해당한다. 보유자산에 비해 주가가 그만큼 저평가돼 있다는 얘기다. 주당순자산은 작년말 기준으로 4만1천8백14원이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에 불과하다. 물론 중국의 저가 내화물이 대거 수입되면서 판매단가 인하 압력이 존재하는 게 부담으로 남아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저가 내화물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제품위주로 마진율 향상에 노력하고 있어 안정적인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