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중이던 육교구조물이 붕괴되면서 철로를 덮쳐 이곳을 지나던 새마을호 열차가 이 구조물과 충돌한 뒤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 승객 등 37명이 다쳤다. 30일 오후 1시 45분께 대전시 중구 오류동 193의1 계룡육교 상판 지지용 철구조물 15m 가량이 육교 아래 호남선 철로로 무너져 내렸다. 이 순간 서대전역에 진입하기 위해 80-85㎞/h의 속도로 이곳을 지나던 서울발목포행 새마을호 123열차(기관사 손상훈.36)가 철로를 덮친 구조물과 충돌하며 기관차와 7, 6, 5호 객차가 궤도를 벗어났다. 또 탈선과 함께 6호차에서 불이 나 객실 내부와 인접 7, 8호차 등을 일부 태우고 15분여만에 진화됐다. 기관사 손씨는 "육교 구조물이 무너져 내린 것을 발견, 급제동 했으나 완전히멈추지 못하고 구조물에 부딪힌 뒤 열차가 중심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다행히 사망자는 없으나 기관사 손씨와 승객 김용대(81.전남 목포시목후동)씨 등 모두 37명이 다쳐 인근 을지대병원(16명)과 충남대병원(10명), 계룡병원(7명), 선병원(3명), 건양대병원(1명)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열차에 타고 있던 원 모(38)씨는 "6호차에 타고 익산으로 가던 중 갑자기`쿵'하는 소리와 함께 열차가 위로 들려지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 뒤 열차 안에서자욱한 연기가 스며들어 열차 밖으로 탈출했다"고 말했다. 또 이 사고 여파로 호남선과 전라선 상.하행 열차운행이 오후 2시 40분(목포역출발시각 기준)부터 전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철도청은 운행중이던 호남.전라선 열차의 승객을 위해 서대전역과 대전역 사이에 버스를 운행, 경부선 등 다른 노선 열차와 연계 수송토록 조치했다. 철도청은 또 서대전역에 사고대책본부를 설치, 탈선한 열차 4량을 옆으로 치우고 나머지 4량은 대전조차장으로 옮긴 뒤 철로에 덮친 육교 구조물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열차운행은 31일 새벽에나 정상을 되찾을 전망이다. 철도청 김호균 조사과장은 "일단 응급 복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로 오후 8시께에는 일부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도 지하철건설본부 직원을 중심으로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사고 수습과 사후대책 마련 및 부상자 구호 등에 나섰다. 경찰은 사고가 수습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시공업체의 안전관리 소홀 여부 등을 파악, 과실이 드러날 경우 관련자를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사고가 난 열차는 이날 낮 12시 5분 서울역을 출발, 오후 4시 38분 목포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며 사고 당시 178명(탈선 객차 3량에는 97명)이 타고 있었다. 계룡육교는 대전 구도심과 신도심을 연결하는 주요 교량으로 1995년 안전진단에서 2005년 이후 사용불가 판정을 받았으며 지하철건설본부는 지난 10일부터 철거작업을 벌여왔고 추후 기존 왕복 4차로를 8차로로 확장하는 공사에 나설 예정이었다. 계룡육교 확장공사는 코오롱건설에서 맡았으며 사업비 317억원에 사업기간은 2007년 3월까지이다. (대전=연합뉴스) 조성민.이은중.정윤덕.윤석이.조용학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