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시인 최해순씨(52)가 시집 '바람노래'(나누리)를 냈다. 이 시집에는 삶의 다양한 면을 담담하게 그려낸 시 1백17편이 실려있다. '사랑한다는 말도/그립다는 말도/침묵으로 유보하고'('호롱불이 익으면'중)에서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라는 50을 넘기면서 갖게 되는 인생에 대한 달관을 엿볼 수 있다. '오고 간/내 인생의 순간을/망각의 도가니로 몰아넣고/앙금진 세상 시름/살풋이 달래는'('풀잎향기'중)에서는 복잡다단했던 시인의 지난 삶을 이제는 정리하고 싶은 속내를 내비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