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4:46
수정2006.04.03 14:49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내달 카타르에서 열리는 회원국 정기총회에 이라크를 초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이는 OPEC이 당분간 미국이 세운 이라크 임시정부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으로,이라크 원유를 둘러싼 OPEC과 미국의 신경전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FT는 "이라크 임시정부 대표의 초청은 아랍국가들이 이라크 임시정부를 인정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OPEC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의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이라크 참여배제를 주도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OPEC의 이같은 결정으로 이라크는 당분간 독자적으로 원유증산 및 수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라크 원유증산을 위한 미국의 행보도 더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OPEC의 감산 및 미국 원유재고 감소 등에 따른 수급불안을 반영,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이날 일제히 약세로 반전된 것도 이같은 분위기의 반영이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 7월물은 지난 6일 이후 최대 낙폭(2.6%)인 배럴당 77센트 하락,28.58달러로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75센트(2.9%) 떨어진 25.5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