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석유자원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동 위주의 수입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인접국인 러시아는 물론 남미지역까지 진출,국가 차원의 계약 체결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28일 러시아와 시베리아산 원유를 중국 헤이룽장성의 다칭으로 보내는 송유관을 건설키로 계약을 맺었다. 총 2천4백km 길이의 이 송유관 건설에는 25억달러가 투입된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 3일째인 이날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과 러시아의 위코스(YUKOS)석유공사는 이같은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CNPC는 오는 2005년부터 2030년까지 러시아로부터 51억3천만배럴(대략 1천5백억달러어치)의 원유를 직수입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CNPC는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중국석화(Sinopec) 등을 앞세워 수단 인도네시아 태국 미얀마 오만 베네수엘라 페루 캐나다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등과도 석유개발 계약을 맺었다. 특히 CNOOC는 이달 초 호주 최대 유전개발 사업에 뛰어들었고,중국석화는 영국 석유탐사기업 BG의 지분 매입을 놓고 메이저 엑슨모빌 로열더치쉘 등과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연 7%의 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여기고 있다"며 "중국은 석유를 찾아 전세계 거의 모든 지역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세계 3위의 석유소비국으로 오는 2005년에는 연간 수입량이 1억t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