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새 중도우파 연립정부가 1년 가까운 진통 끝에 27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했다. 새로 출범한 연정을 이끌 총리에는 150석의 의회에서 44석으로 최대 의석을 갖고 있는 기독민주당(CDA) 당수인 얀 페터 발케넨데(47) 현 총리가 유임됐다. 발케넨데 총리를 비롯한 각료 26명은 이날 베아트릭스 여왕 앞에서 선서를 하고공식적으로 집무에 들어갔다. 발케넨데 총리는 작년 7월 1기 연정을 이끈데 이어 두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네덜란드에서는 지난해 5월 총선 직전 리스트당을 이끌던 극우파 정치인 핌 포르투완이 피살된 직후 실시된 총선에서 우파가 압승을 거둔 이후 우파 정당 내부의당권 분쟁으로 연정이 출범 석달 만에 와해되는 등 극도의 정치적 혼란이 계속돼 왔다. 연정 붕괴 이후 지난 1월 치러진 총선에서는 극우 리스트당이 26석에서 6석으로급락하는 등 퇴조하고 중도.좌파 성향의 정당들이 재기에 성공했다. 기독교민주당은 지난 4개월 간 진보 성향의 자유당(VVD), 중도적 민주66당(D66)등과 새 연정 구성을 위한 협상을 벌여 왔으며, 그 결과 3당을 합쳐 과반을 가까스로 넘는 78석의 의석으로 연정을 출범시킨다는데 지난 14일 합의했다. 새 연정은 출범 직후 침체에 빠진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사회보장과 의료보험부문의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실업률 해소를 위해 특단의 대책을 내놓는 등 대대적인 수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그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