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들은 27일 노무현 대통령이 초청한 청와대 만찬석상에서 그동안 서운했던 감정을 여과없이 쏟아냈다. 박병석 의원=경제가 어려운데 대해 여당의원으로서 자괴감과 책임감을 느낀다. 기업인들의 투자의욕을 북돋우는게 가장 중요하다. 기업인을 자주 만나 솔직한 대화를 나누길 바란다. 반도체 이후 나라의 먹거리에 대해 깊은 전략이 있는지 회의감이 든다. 5~10년후 한국경제가 어떤 업종으로 먹고살까 민관이 함께 지혜를 모으고 대통령이 챙겨주길 당부한다. 정장선 의원=서민들이 경제가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국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현실이다. 취임 3개월이면 안정돼 가야 하는데 불안만 커져 걱정이 많다. 정부가 일관성없이 극과 극을 오간다고 한다. 송영길 의원=민족공존을 포기하면서까지 한.미동맹으로 갈 수 없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는 북한의 변화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햇볕정책을 계승하면 전 민족의 지지를 얻어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다. 설훈 의원=대통령은 정치의 중심에 있으므로 정치 전면에 당당히 나서야 한다. 당정분리 원칙을 밝혔지만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나서서 나를 따르라고 해야 하며 그래야 문제가 풀린다. 대통령이 정균환 총무나 박상천 최고위원에게 도와달라고 하면 그들이 안된다고 할 사람이 절대 아니다. 김태홍 의원=청와대 수석보좌관들은 대통령이 듣기 싫어할 얘기를 할 수 없다. 몰라서 그럴 수도 있고,알더라고 제기하지 못할 수도 있다. 민주당 의원들의 조언을 경청해주기 바란다. 김성호 의원=대통령이 어려울 때,누군가 필요로 할 때 대통령에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은 민주당 의원과 당원밖에 없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배기운 의원=많은 국민이 민주당의 분당을 걱정하고 있다. 마주 달리는 두개의 기차가 부딪히고 찢어지고 있다. 대통령은 당의 지도자다. 방미전 어느 시점에 당문제 얘기한다고 했는데 지금이 그 시점이다. 당의 지도자와 원로인사들을 불러 당 문제를 함께 고민해서 해결해주길 바란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