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이 22일부터 증시 부양책의 일환으로 정부가 허용해준 비과세 장기 주식형 상품 판매에 일제히 나섰다. 카드채 문제 등으로 채권형 상품의 인기가 시들한 상황이어서 투신사들은 이번 비과세상품을 발판으로 주식형 펀드 판매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한투 대투 현투 제투증권 등은 이날부터 비과세 장기 주식형펀드 상품을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일부터 이 펀드 상품을 출시해놓은 상태다. 삼성투신운용은 오는 26일부터 비과세 주식형 상품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비과세 장기 주식형펀드는 1인당 원금 8천만원 한도 내에서 주식이 60% 이상 편입된 펀드에 1년 이상 가입할 경우 이자수익과 배당수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부여한 상품이다. 8천만원을 주식에 60%,채권에 40% 투자된 주식형 펀드에 가입할 경우 약 40만∼50만원가량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신사들은 이같은 비과세 상품의 장점을 알림으로써 주식형펀드 상품 판매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투신업계 관계자는 "카드채 문제 등으로 머니마켓펀드(MMF)나 채권형펀드에 대한 고객의 불신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신권의 돌파구는 주식형 상품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투증권 김형도 금융상품팀장은 "90년 이후 사례를 볼 때 현재 지수 수준은 주식형펀드에 가입해 이익을 볼 확률이 70% 이상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비과세혜택이란 부수적 효과를 내세워 상품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며 "연말까지 5천억원의 비과세 펀드 모집을 목표로 세웠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