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 좋다] 비즈니스 골프 시작은 '에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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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골프'가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정부가 기업들이 지출하는 골프 비용을 '손비'로 인정할 것인가, 말 것인가로 고민하고 있는데 따른 여파다.
비즈니스 골프 비용의 손비 인정 여부는 기업뿐 아니라 골프장 업계에서도 관심사다.
손비 인정이 안 되면 기업들로서는 골프장에서 '상담'(商談)하는 길이 막힐 것이고,골프장 업계는 법인회원권 수요 및 내장객 감소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골프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제 오늘 나타난 현상도 아니다.
비즈니스가 이뤄지고, 골프장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 있다.
국내에서만 유별나게 '비즈니스 골프=접대 골프'라는 인식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배어 있을 뿐이다.
■ 비즈니스 골프란
사업상 필요에 의해 개인이나 법인, 또는 공무원이 골프장에서 만나 라운드하는 것을 뜻한다.
미국 영국 등지에서는 사업관계로 서로가 대등한 입장에서 라운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우리의 경우 주로 골프를 매개 삼아 접대하는 방안으로 이용되고 있다.
여기에서 '접대 골프'라는 말이 생겼다.
비즈니스 골프의 여러 행태중 하나인 접대 골프는 '일방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그린피 캐디피 식음료비 등 제반 골프 비용을 접대하는 쪽이 부담하게 마련이다.
■ 비즈니스 골프,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
비즈니스 골프는 주말골퍼들의 친선 골프와는 그 성격이 다르다.
만약 그 자리를 통해 비즈니스 성사 여부가 판가름난다면 그야말로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
비즈니스 골프를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사소한 것부터 유념해야 한다.
먼저 골프장과 부킹시간이 좋아야 한다.
예컨대 서울에서 멀지 않은 수도권 골프장이어야 하고 품위 있는 골프장일수록 비즈니스에 유리한 분위기가 무르익을 것이다.
첫 티업 시간은 여름철이면 아침시간대, 겨울철에는 낮시간대가 좋다.
혹 비즈니스 파트너가 원하는 골프장과 시간을 제시하면 따라주는 것도 필요하다.
스코어 관리나 멤버 구성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접대받는 쪽의 파트너에 비해 접대하는 쪽의 기량이 월등하다면 적당히 보조를 맞춰주는 것이 눈치 빠른 처사다.
반면 이 쪽의 실력이 너무 떨어지면 아무리 비즈니스 골프라 해도 파트너가 재미없어 할 것이므로 평소 보기플레이 정도의 실력을 갖춰 놓는 것이 중요하다.
양측의 멤버가 2 대 2라면 서로 엇비슷한 기량을 지니도록 멤버 구성을 하는 것도 지혜다.
골프규칙과 에티켓은 철두철미하게 지켜야 한다.
'터치 플레이'를 한다든가, 벙커샷을 한 뒤 모래 정리를 안 한다든가, 타수 계산을 잘 못한다든가, 상대방 퍼트라인을 밟는다든가 하면 상대방은 금세 그 하나로 이 쪽의 '됨됨이'를 파악하고 만다.
특히 티오프 시각에 늦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처음부터 '실례'를 하게 되면 그 이미지는 회복 불능이 될지 모른다.
골프처럼 한 사람의 인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도 없다.
'내기'는 상대방의 의사에 따르는 것이 좋다.
골퍼들은 대개 내기 골프를 하지만, 내기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상대방에게 정중하게 내기 의사를 물어본 뒤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내기 골프가 성립되면 그 다음에는 더 세심한 주의를 해야 한다.
상대방이 기분을 잡치지 않도록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
봐주더라도 눈치채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다.
비즈니스 이야기는 조심스럽게 꺼내는 것이 중요하다.
골프가 먼저인지, 비즈니스가 먼저인지 모를 정도로 플레이 중 불쑥불쑥 '본론'을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라운드중 비즈니스를 이야기해야 한다면, 상대방이 버디를 잡거나 니어리스트 등이 되어 기분이 좋아보일 때 살짝 언급하라.
'골프는 골프,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라는 생각으로 골프장에서는 아예 비즈니스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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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 비즈니스에 성공하는 10가지 방법 ]
1. 라운드때 5달러 정도의 내기를 하라. 상대방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자연스런 방법이다.
2. 골프카트는 적당한 속도로 몰아야 한다.
3. 라운드 도중 휴대폰 사용은 금물이다.
4. 상대방이 원하지 않으면 조언을 하지 말라.
5. 골프클럽을 집어던져서는 안된다.
6. 일부러 상대방이 이기도록 해준다고 하여 신뢰가 더 쌓이는 것은 아니다.
7. 티셔츠는 항상 칼라(깃)가 있는 것으로 입으라.
8. 현금을 준비하라. 무엇을 하든 상대방에게 빌려서는 안된다.
9. 첫 라운드에 조급하게 비즈니스 얘기를 꺼내는 것은 금물이다.
10. 메이저대회처럼 너무 신중하게 골프를 치는 것은 분위기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 자료 : 미 월스트리트저널 >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