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중장기 경영목표 대폭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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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장기간의 노사분규로 홍역을 앓아온 두산중공업이 중장기 경영목표를 대폭 낮춰 잡았다.
회사측은 경영목표 하향 조정이 노사분규로 인한 수주 부진과 이라크 전쟁 등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를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대신 직원 스스로 회사 경영을 생각할 수 있도록 생산직에까지 과감한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경영실적을 높여 가기로 했다.
김대중 두산중공업 사장은 20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오는 2007년까지 매출 4조6천억원,영업이익 4천9백억원을 달성한다는 내용의 중장기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제시했던 2006년 매출 5조2천억원,영업이익 5천9백억원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경영목표를 하향 조정하되 전 부문에 성과주의를 적용,경영에 활력을 불어넣기로 했다.
우선 과장급 이상 연봉직 사원은 전사 및 사업부,개인 실적에 따라 연봉의 최고 45%까지 추가 지급키로 했다.
월급제가 적용되는 생산직 및 대리급 이하 관리직에 대해서도 목표를 초과한 이익의 최고 50% 범위 내에서 기본급의 1백%까지 성과급을 주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매년 파행적으로 진행돼온 임금협상의 관행을 없애기 위해 '선(先) 성과,후(後) 보상주의'를 도입키로 했다"며 "경영성과를 높이는 동시에 근로자들에게 매년 두 자리 수 이상의 임금 인상을 보장해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또 직위별 4∼6년이던 연공서열식 승진연한도 폐지,우수 능력자에 대한 발탁 승진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부장 진급까지 최장 20년이 걸리던 것을 8년으로 절반 이상 단축할 수 있게 됐다.
두산은 이와 함께 매달 경영성과를 전 직원에게 공개하고 직원 만족도 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경영 투명성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두산은 경영목표는 낮췄지만 올해부터 5년 연속 연간 수주 4조원 달성을 지속해 5년 내 세계 1위의 발전 및 담수화설비 공급업체,세계 메이저 원전 업체,세계 5대 보일러 전문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과 투하자본 수익률(ROIC)도 2007년까지 각각 10.7%와 18.1% 수준으로 끌어올려 기업가치를 현재의 3배 수준으로 높이기로 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