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본격적인 브랜드 관리에 나선다. LG는 지주회사체제 전환으로 계열사간 관계가 종전의 재무적 결합체에서 'LG 브랜드'로 뭉친 독립기업 연합체로 바뀜에 따라 브랜드 관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LG 브랜드가 차별화된 △고객지향 △신뢰 △친근감 △사랑 등의 이미지로 평가받으면서 군소업체 사이에 LG 상호ㆍ상표를 도용하는 행위가 늘고 있고 있는데 따라 브랜드 도용사례를 정기 조사해 도용업체에 대한 법률적 대응으로 브랜드 이미지의 훼손을 막기로 했다. LG는 또 오는 2005년부터 LG 브랜드에 대한 소유권을 가질 지주회사 ㈜LG가 LG 브랜드를 쓰는 자회사 등으로부터 매출액의 일정비율을 사용료로 받는 것에 대비,브랜드 라이선싱 기준도 마련키로 했다. LG는 업종·사업의 특성과 성과,시장에서의 평가 등을 통해 LG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자회사에 대해선 브랜드를 쓰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또 인터넷쇼핑몰 업체 등이 인터넷 상에서 LG 브랜드를 도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브랜드 사이버 감시대(가칭)'를 운영키로 했다. LG 홍보팀을 중심으로 △브랜드 훼손에 대한 감시ㆍ제재 △브랜드 사용관리 △브랜드 육성전략의 수립ㆍ실행 등 브랜드 관련 업무를 조직적으로 전담할 '브랜드관리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LG 홍보팀 정상국 부사장은 "지주회사 체제에서의 LG 브랜드는 계열사들끼리 단순 공유만 하는 기업 상징의 의미를 넘어 지주회사가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핵심 자산"이라며 "LG 브랜드를 장기적으로 '글로벌 톱3' 브랜드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