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 10대 그룹 중에서 SK그룹과 한화그룹의 대주주 지배력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주주 관련정보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업체인 에퀴터블은 20일 SK그룹과 한화그룹의 내부지분율은 2002년말 현재 0.8%와 1.8%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10대 그룹의 평균 내부지분율은 9.2%로 나타났다. 내부지분율은 그룹오너와 배우자,8촌이내의 혈족,4촌이내의 인척 등이 보유한 지분을 의미한다고 에퀴터블은 설명했다. 에퀴터블은 대주주일가가 보유한 각 계열사의 지분율을 산술평균하는 공정거래위원회 방식이 아니라 각 계열사의 시가비중을 따져 내부지분율을 계산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무리한 방법을 동원한 것도 내부지분율이 취약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의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도 취약한 그룹 지배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김 회장은 작년 12월3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다섯차례에 걸쳐 ㈜한화 주식을 사들여 지분율을 6.35%에서 16.29%로 높였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