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반도체장비 업체가 미국의 세계적인 반도체 업체 부사장 출신을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은 20일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사의 트렁 도운 전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국내 반도체 업체를 상대로 미국 정부에 상계관세 부과를 요청하기도 한 업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며 황 사장은 국내 영업 및 관리를,신임 트렁 도운 사장은 해외영업과 연구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트렁 도운 신임 사장은 베트남 출신의 미국인으로 캘리포니아 공대에서 핵공학과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네덜란드 필립스사 최초의 미국인 수석연구원으로 채용돼 필립스와 지멘스간 공동 프로젝트인 MEGA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이후 88년에 마이크론으로 스카우트돼 1997년 최연소 부사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트렁 도운 신임 사장은 "그동안 고객으로 주성엔지니어링을 지켜본 결과 이 회사가 뛰어난 기술과 발전가능성을 갖고 있어 오게 됐다"며 "앞으로 주성을 세계적인 반도체장비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성엔지니어링은 트렁 도운 사장 영입으로 연구개발 부문과 해외영업 및 마케팅 분야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성은 저압화학증착장비(CVD)를 생산하고 있으며 직원은 2백15명이다. 지난해 매출액 2백26억원에 8백75억원의 적자를 냈다. (031)760-7109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