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의 실질적인 두목으로 영화 `친구'의 제작사를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로 구속됐던 권모(47)씨가 최근 출소,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칠성파를 소재로 만든 영화인 `친구'가 크게 흥행하자 곽경택 감독을 통해 영화 제작사와 배급사를 협박, 3억원을 갈취한 혐의로 지난해 11월검찰에 구속됐던 권씨가 지난 12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권씨는 부산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의 행동대장이지만 두목 이모씨의 장기 복역으로 사실상 이 폭력조직을 이끌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월 부산 동구 범일동 C호텔 룸주점에서 이 조직과 `유태파' 조직원들이 야구방망이를 들고 난투극을 벌이는 등 최근 부산지역 일부 폭력조직간의 세력다툼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권씨가 출소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또 해운대와 광안리 등 부산지역 해수욕장의 개장철에 맞춰 해수욕장 주변의 이권을 놓고도 이들이 알력을 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폭력배들의 행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폭력배들간에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권씨의 출소가 이들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기자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