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내에서 학우들과 어울려 놀던 초등학생이 교내에 설치된 가로등에 감전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낮 12시 35분께 서울 관악구 봉천동 C초등학교 건물 좌측 공터에서 학우들과 어울리던 채모(9.초3년)군이 공터 아래 운동장으로 내려가기 위해 공터와 운동장을 잇는 1m가량 높이의 화단 울타리를 넘다 화단내 설치된 가로등에 감전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고가 났다는 어린이들의 전언을 듣고 달려나온 보건교사 조모(31.여)씨는 "팔과 다리에 화상을 입은 채 가로등과 울타리 사이 공간에 끼어있던 채군을 가까스로 끌어내 응급조치를 하고 동료교사의 차를 이용, 인근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숨이 멎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한국전력공사의 감식결과 해당 가로등의 전압이 209V로 확인된 점으로 미뤄 채군이 감전으로 인한 쇼크로 숨진 것으로 보고 학교 안전담당자 등을 상대로 과실유무에 대해 조사중이다. 조사결과 학교측은 지난달 하순 노후화돼 사용하지 않던 교내 가로등에 전류가 흘러 감전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 가로등에 40cm높이의 고무판을 설치하고 주의표시를 하는 등 임시조치를 취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