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화폐는 금이나 지폐 동전 수표 등을 뜻했다. 그러나 디지털 혁명은 화폐를 전기적 데이터의 형태로 바꿔 놓았다. 이른바 '전자화폐'의 출현이다. '21세기 화폐혁명'이라고도 불리는 이같은 변화는 일반 소비자들의 소비형태 뿐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 전체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EBS는 오는 18일부터 6월1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8시에 3부작 다큐멘터리 '화폐혁명'을 방송한다. 전자화폐 출현의 배경과 변화과정,그리고 현대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심도있게 추적한다. 돈을 보이지 않는 전기적 데이터로 바꾼 화폐 혁명은 신용카드의 등장과 함께 시작됐다. 전세계에서 이뤄지는 카드 결제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카드사들은 컴퓨터 기술을 도입했고 이것이 화폐혁명의 시초가 된 것이다. 이제는 컴퓨터에서 돈을 실시간 전송하거나 이동전화로 물건값을 지불할 수도 있다. 이같은 화폐혁명은 한 때 소수만을 위한 '멤버십 클럽'이었던 국제 금융시장에도 급격한 변화를 불러왔다. 누구나 컴퓨터만 있다면 국제 금융시장의 거래에 뛰어들 수 있는 시대가 온 것.디지털 혁명은 눈 깜짝할 사이에 전세계를 거대한 글로벌 마켓으로 바꿔 놓았다. 주식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디지털 혁명으로 인해 사람들은 마치 피자를 주문하듯 언제 어디서나 쉽게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다.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주식 거래인이 아닌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주식시장과 관련된 정보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정보의 민주화는 세계 주식시장을 '만인을 위한 게임'의 장으로 바꿔 놓았다. 이 프로그램은 전자화폐의 등장이 불러온 세계 금융시장 혁명의 다양한 측면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