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이른바 족벌 경영의 대명사로 알려진 재벌들을 제치고 한국 경제의 주류로 떠오를 것이라고 홍콩의 경제주간지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FEER)지가 14일 보도했다. 리뷰는 이날 인터넷판에 올린 22일자 최신호에서 중소기업청의 통계가 한국 경제의 성장에서 중소기업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고전하고 지난해 중소기업의 수출액은 전년보다 7.5% 증가한 683억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의 37%에서 42%로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이는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이 30%에도 못미치던 지난 80년대 중반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리뷰는 이 같은 중소기업의 눈부신 발전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의 근간인 첨단기술 개발 노력 덕분에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하고 이로써 중소기업의 주력 수출 품목이 가죽이나 섬유에서 반도체나 무선통신장비 및 컴퓨터 등 주로 정보기술(IT) 관련 제품으로 변화돼 왔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연구원의 송장준 연구원은 이에 대해 "우리가 보고 있는 것(중소기업의약진)은 한국 기업 역사상 의미심장한 변화"라고 진단했다. 무엇보다도 이제는 사업체 및 생산 설비의 크기가 예전만큼 중요하게 인식되고있지 않고 있고 중소기업이 가지고 있는 융통성이 급변하는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배가시키는 데 있다고 송 연구원은 강조했다. 리뷰는 "개별 고객의 다양하고 구체적인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모니터시장은 대량 생산 방식에 적합하지 않다"는 카지노용 모니터 업체 코텍[52330] 관계자의 말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코텍은 지난해 미국과 유럽, 호주 등지에 3천8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고 올해에는 5천700만달러로 신장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리뷰는 전했다. 리뷰는 이와 함께 자수기와 재봉기 등을 생산하는 썬스타를 중소기업 연구개발투자의 본보기라고 평가하고 30년 전 대부분의 핵심 부품을 일본에서 수입했으나 연간 매출의 10% 가량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분야에 투자한 결과, 이제는 부품의 95%이상을 자급해 생산비용을 절반 넘게 줄였다고 칭찬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