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금융비용 감소와 환율하락 등에 힘입어 근 30년 만에 최고 수준의 영업실적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같은 수익성 개선추세는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점차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4일 매출액 25억원 이상인 제조업체 가운데 4천9백23개사의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체의 평균 매출액경상이익률(경상이익÷매출액)은 4.7%를 기록, 지난 74년(4.8%)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전년도에 비해서는 4.3%포인트나 개선된 것으로 1천원어치의 상품을 팔아 47원을 남긴 셈이다. 제조업체의 수익성이 이처럼 개선된 것은 저금리로 인해 이자비용이 줄어들고 환율하락으로 외환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 역시 전년도에 비해 1.2%포인트 높아진 6.7%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상이익률과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는 하반기 들어 내림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상반기 7.3%에 달했던 경상이익률은 하반기에 2.1%(추정)로 낮아졌고 영업이익률도 7.8%에서 5.6%(추정)로 하락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