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나프타' 공동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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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가 기초원료인 나프타를 공동 구매키로 합의했다.
기준 현대석유화학 사장 등 7개 NCC(나프타분해센터) 대표들은 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관으로 열린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포럼'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유화업계 대표들은 이날 공동구매를 통해 조달비를 크게 낮추면서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조만간 구매담당 실무자 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유화업계가 나프타 공동 구매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90년대 중반 첫 시도 때는 공급사인 중동 업체들이 가격 하락을 우려,공급 거부 움직임을 보이는 바람에 무산됐다.
국내 NCC업체들은 연간 1천3백만t,32억달러어치(2001년 기준)의 나프타를 수입하고 있다.
전경련 경쟁력강화팀 이병욱 팀장은 "수입물량이 일본과 엇비슷할 정도로 국내 업계의 규모가 커져 공동구매가 이뤄질 경우 가격협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석유화학공업협회 강문희 부장은 "그동안 각사별로 일본 상사들에 맡겨 수입해 오는 바람에 업계 전체로는 낭비요인이 많았다"며 수입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했다.
유화업계 대표들은 또 물류설비를 공동 이용하고 노사문제에 공동대응할 수 있는 별도의 협력기구도 마련키로 했다.
아울러 유화업계의 이미지 강화를 위해 환경 및 산업안전에도 함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포럼의 한 참석자는 "한 업체에서 파업을 해 임금이 오르면 유화업종 특성상 다른 업체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며 "노사문제에 업체간 협력을 통해 공동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업계 대표들은 이밖에 △유화 산업 경쟁우위 확보 △업종 특성에 맞는 인재상 및 채용모델 △업계 자율 구조조정 및 전략적 제휴 △핵심 석유화학 기술 개발 및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대중소기업간 협력 △노사관계 안정화 등 주제에 대해 계속 논의키로 했다.
이번 포럼은 국내 유화산업 발전을 위해 업계대표와 전문가 및 관련단체들이 중지를 모아보자는 취지에서 전경련 주도로 발족됐으며 매달 1회 정기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 계동 현대석유화학본사에서 열린 이날 첫 모임에는 기 사장을 비롯 허원준 한화석유화학 사장,박영구 여천NCC사장,설용건 연세대 교수,박훈 석유화학공업협회 부회장 등 14명의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권영설 경영전문기자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