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2일(한국시간) 방미 첫 행선지인 뉴욕행 특별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미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북핵문제 해법과 한.미 동맹관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먼저 정상회담에 대해 설명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 노 대통령 =한.미 정상회담의 기대와 목표치를 높이 잡으면 회담에서 부담이 되고, 걸림돌이 된다. 높은 목표치를 정하기엔 좋지 않은 환경이다. 북핵 등 민감하고, 미묘한 문제가 걸려 있다. 현재 이 문제에 대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협상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미 양국이 기존 쌍방의 외교채널을 통해 북핵 문제에 대한 입장과 원칙을 밝혔다. 그 원칙을 양국 정상이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될 것이다. 특별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지 않는다. 확고한 동맹관계를 다지는 것도 중요하다. 이게 잘 되면 주한미군, (전시) 작전권 회수 문제, 일부 국민이 문제제기하는 주한 미군지위협정(SOFA) 문제가 실질적으로 잘 풀려나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다. -향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등 연내에 다시 만날 계획이 있는가. ▲노 대통령="(윤영관 외교장관과 귀엣말을 나눈 후) 미리 말하지 말라고 한다. 적절한 시기에 부시 대통령의 방한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부시 대통령과 대화한 뒤 적절하게 판단하고 융통성 있게 준비하겠다." -이번 방미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또 부시 대통령이 대북 제재 기류를 보일 때 우리는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가. ▲노 대통령="한.미 동맹관계, 주한 미군 문제, 북핵문제 등 중요 문제들에 대해서 (이견보다는) 공통의 인식을 하는 부분이 훨씬 많다. 세부적으로 작은 문제에 대해선 조금씩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다. 큰 원칙이 일치한 상황에서 전술적 선택이 다를 수 있다. 큰 틀에서 일치하고 공감대를 높이면 회담은 성공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글로 쓰거나 기사로 될 때 차이점이 많이 나타나지만, 만나면 일치감이 확인되니 그게 중요하다. '북핵을 용납하지 않는다', '북핵을 제거한다'는 점에선 완벽하게 목표가 일치한다." 뉴욕=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