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0억弗 추정 이라크 복구사업 '美 ORHA가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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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 산하에 이라크 재건.인도지원처(ORHA)가 최근 설립돼 최대 8백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이라크 재건사업의 총괄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건설엔지니어링 회사인 벡텔 등 12개 미국업체가 ORHA를 통해 재건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재건 사업 열쇠는 ORHA에
ORHA는 미 국방부내 조직이지만 국무부 상무부 등이 파견한 인력과 함께 범정부적으로 이라크 재건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 재건 예산 가운데 USAID(국제개발처)가 24억달러, 공병대 등 기타 조직이 12억달러를 배정받았는데 ORHA가 이들 조직의 예산 집행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달 말께 산업자원부와 외교통상부 관계자를 ORHA에 파견, 참전국가로서 국내 기업들에도 일정한 복구사업 몫이 주어지도록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미국업체, 주요 사업권 싹쓸이
벡텔이 지난달 17일 USAID가 발주한 6억8천만달러짜리 이라크 복구공사를 따낸 것을 시작으로 미국업체의 수주권 '싹쓸이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CAI는 6천2백60만달러 규모의 학교 등 교육시설 복구 공사권을 확보했다.
IRG는 교육 보건 농업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7백만달러짜리 공사를 따냈다.
비영리 단체인 RTI인터내셔널도 8백만달러 규모의 통신시스템 구축 사업권을 획득했다.
이밖에 물류업체인 스티브도링은 5백만달러어치의 이라크 남부 움카스르 항만 물류시스템 복구 공사권을 얻는 등 지금까지 8개의 SOC건설 사업권이 모두 미국업체에 돌아갔다.
엔지니어링 업체인 KBR는 미 공병대가 발주한 이라크내 9개의 유정 화재 소화 사업과 3천만달러 상당의 대량 살상무기 제거 사업권도 따냈다.
플라워대니얼은 공병대와 함께 각종 건물 복구공사를 담당키로 했다.
사업 규모는 건별로 50만∼1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그룹인터내셔널 페리니코퍼레이션 등 2개 업체도 같은 규모의 건설공사 수주권을 따냈다.
◆ 국내기업, 하청계약 서둘러야
한국은 일부 업체가 하청계약을 따내기 위해 벡텔사를 방문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주사업권을 따낸 회사가 어느 곳인지 정확한 정보를 입수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김병주 CJK스트래티지 부사장은 "벡텔이 이미 수주액의 90% 이상을 하도급 방식으로 소화키로 밝힌 만큼 한국 기업이 하청을 따낼 여지는 충분하다"며 "주사업권을 따낸 기업과 함께 ORHA의 동향을 파악해 향후 사업권의 향방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