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부에 사스를 퍼뜨린 `슈퍼 전파자들'중 한명은지난 3월15일 홍콩발 베이징(北京)행 중국항공(CA:에어 차이나) 112편에 탑승했던 72세된 베이징 노인(남자)이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9일 밝혔다. 그는 이 여객기에 탑승해 9명의 홍콩 관광객과 3명의 대만 사업가, 1명의 싱가포르 여성, 2명의 중국 관리, 2명의 스튜어디스에게 사스를 전파했다고 WHO는 말했다. 이 베이징 노인은 귀국후 다음날부터 베이징 시내 3개 병원들에서 사스 치료를받으며 의사와 병원 근무자들을 감염시키고 3월20일 사망했다. WHO는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가 작성한 사스 감염 추적 자료들을 인용해 이같이밝히고, 이 노인이 홍콩의 '프린스 오브 웨일스 병원'에 있던 질녀로부터 3월초 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 베이징 노인은 3월15일 중국 국적기인 CA 112편에 탑승하기전 사스 증세를보였으며, 귀국 다음날 베이징의 한 병원에 입원해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을 감염시키고, 이어 다른 2개 병원의 근무자들도 감염시켰다. CA 112에 탑승했던 2명의 스튜어디스도 모두 사스에 걸려 고향인 내몽고자치구구로 돌아가 이 지역에서 280명 이상을 사스 환자로 만들었다. 이 여객기에 탔던 2명의 중국 관리는 3월18일 방콕에서 개최된 회의에 참석해그중 한명이 이틀후 사스에 걸렸고, 그가 3월23일 베이징으로 돌아와 국제노동기구(ILO)에 근무하던 판란드 출신 관리 페카 아로(53)를 감염시켜 베이징의 첫 외국인사망자가 됐다고 WHO는 밝혔다. 아로는 4월5일 사망했다 베이징에 주재하는 WHO 관리들은 또 베이징 병원들에는 전염병 통제 체제가 확립돼 있지 않아 사스가 아닌 다른 병들을 치료하러 갔던 많은 사람들이 사스에 감염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베이징위생국의 량완녠 부국장은 "우리는 사스 환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를 효과적으로 저지했다"면서 "새 환자 수가 정점에 이른 것으로 보이며 사스가 하강 신호들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WHO는 지금까지 전혀 동의하지 않고 있으며 아직 정점에 도달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WHO가 발표한 사스 확정 환자 및 추정 환자 집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4천805명이 사스에 감염돼 230명이 사망했고, 홍콩에서는 1천667명이 감염돼 210명이 죽었다. 싱가포르는 204명 감염에 27명 사망, 대만은 149명 감염에 13명 사망, 캐나다는145명 감염에 2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미국이 65명 감염에 사망자는 없고, 베트남이 63명 감염에 5명이 사망했으며, 일본에서는 2명이 감염됐고 한국은 사스 추정 환자가 1명으로 기록돼 있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