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주요 피해국인 중국은 사스 확산세가 아직 수그러 들고 있지 않은 가운데 사스 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해 50억위앤(약 7천5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진런칭(金人慶) 중국 재정부장은 8일 중앙 정부가 20억위앤의 사스 기금을 설립했으며, 중국내 최대 피해지인 수도 베이징(北京)과 광둥(廣東)성이 사스와의 전쟁에 각각 6억위앤 이상 예산을 들였다고 밝혔다. 또 국무원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중서부 지역에 29억위앤의 사스 퇴치 자금을배당하고,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1단계 프로젝트에 6억위앤을 배정했다. 중국내 사스 확산이 멈추지 않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농촌지역 확산을 경고한가운데 재정부와 위생부는 합동 담화를 발표, 가난한 농민과 도시 노동자를 무료로치료해 주라고 긴급 지시했다. 8일 오전 10시 현재 중국에서는 베이징 94명 등 모두 146명의 감염자가 새로 보고돼 대륙 전체 감염자 수는 4천698명으로 집계됐고, 사망자는 베이징 2명을 포함해5명이 추가 발생해 224명(베이징 112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경제중심 상하이(上海)에서 사스 첫 사망자가 발생, 상하이에도 비상이 걸렸다. WHO는 대만과 중국의 내몽고 자치구 및 톈진(天津)시를 사스 여행자제 권고지역으로 추가했다. 앞서 WHO가 발표한 홍콩과 중국의 베이징, 광둥성, 산시(山西)성의여행자제령도 계속 유효한 상태이다. 중국 당국은 이같은 사스 확산에 잘못 대처한 책임을 물어 지금까지 120명 이상의 중앙 및 지방 관리들을 해고하거나 처벌했고, 중국 공안은 사스 관련 유언비어를유포하는 외국 세력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나섰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공안은 현재까지 인터넷 등을 통해 사스 관련 유언비어를 유포한 혐의로 107명을 체포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사스 치료나 격리시설 설치에 대한 반발로 주민들의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있는 가운데 베이징 북부에 있는 청나라 때 황제의 여름 휴양지인 허베이(河北)성청더(承德)시 교외 수이취앤거우(水泉溝)에서 주민 100여명이 이 곳의 일반 병원이사스 전용 병원으로 지정된다는 소문이 나돌자 의료진을 폭행하고 앰뷸런스를 뒤집어 버렸다고 AP가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과 무장경찰 160명이 투입돼 항의 시위를진압하고 시위 주민 64명을 연행했다고 통신은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