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포항지부와 대한통운 등 대형운송업체들간의 운송료율 인상 협상이 급진전되고 있어 철강운송대란이 최악의 상황을 넘길 전망이다. 이날 최대 화주업체인 포스코는 화물연대 조합원(지입제 차주 및 운전사) 대표들과 9개 대형운송업체 대표들간의 협상에 참석해 합리적인 요금인상에 합의할 경우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동국제강도 화물연대의 요구를 사실상 받아들여 10.5%의 운송요금을 인상해주고 추가 2.5% 인상분은 대형운송업체들이 부담하는 방식으로 총 13%를 인상키로 결정해 놓은 상태여서 협상이 빠르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관련기사 A3,9,23면 포스코는 운송료인상 외에도 화물연대측이 과당경쟁을 유도하는 전자입찰제 확대중지를 요구한데 대해서도 현행대로 전체 물량 5%선으로 묶어두겠다는 언질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포항에 이어 경기도 의왕의 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ICD)로 번졌던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조합원(지입제 차주 및 운전사)들의 파업은 7일 오후 포항지역 조합원들이 화물차 출입 봉쇄를 해제함에 따라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경인지역 수출화물의 절반 이상을 처리하는 의왕 컨테이너기지의 경인지부 화물연대도 포항의 상황 변화에 따라 이날 오후 5시께 정상 업무에 복귀했다. 이에 따라 철강 제품에 이어 수출상품의 운송까지 마비되는 산업물류 대란으로 치닫던 화물운송 파업은 한 고비 넘긴 것으로 보인다. 경인지부는 그러나 앞으로 포스코 등 화주업체와 대한통운 등 운송업체를 상대로 한 운임 인상 교섭 등에서 원만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경인ICD의 차량 통행을 봉쇄하는 등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화물연대의 정문 봉쇄 해제에 따라 포스코는 자체 차량 등 1백51대의 트럭을 운행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협상이 장기화되고 파업이 재연될 가능성에 대비해 이날 밤을 새워 약 1만?의 철강제품을 실어 내기도 했다. 포항의 협상분위기와 달리 창원?마산?광양 등지의 화물연대 파업은 계속되고 있어 물류대란이 완전 정상화 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정부는 고건 총리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불법 파업 주동자를 색출해 엄중 처벌키로 했다. 의왕=김희영?포항=하인식? 부산=김태현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