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추정환자가 발생하자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식품 세제 등 생활필수품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물량 확보에 나서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일상적인 장보기도 백화점이나 할인점보다 TV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몰을 더 많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홈쇼핑 CJ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TV홈쇼핑 업체들은 김치 갈비 이온음료 등 식품과 세제 종이기저귀 등 생활용품의 편성 비중을 지난주에 비해 최고 25% 확충키로 했다. 택배차량과 배송요원도 평소보다 20% 가량 늘리기로 했다. 사스나 황사 때문에 판매량이 늘어난 대표적 상품은 김치와 공기청정기. LG홈쇼핑 관계자는 "채소 값이 강세를 보이고 김치가 사스 예방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4월 중순께부터 김치 매출이 한달전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LG홈쇼핑은 최근 김치 판매 방송 횟수를 연초의 2배 수준으로 늘렸다. 지난달엔 정수기와 살균 스팀청소기 매출이 한달전에 비해 약 20% 늘었다. 인터넷몰들은 사스 발생 소식이 전해지자 서둘러 '사스 예방상품 특별전'에 들어갔다. 인터파크는 30일 첫 화면에 '사스예방상품전'을 내걸었고 LG이숍(www.lgeshop.com)은 1일부터 기획전을 연다. 판매 상품은 마스크 체온계 손청결제 칫솔살균기 공기청정기 등이다. 인터파크는 사스예방법 등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롯데닷컴(www.lotte.com)은 4월 초 김치 브랜드를 2종에서 8종으로,곡류 품목은 이전의 3배 정도로 늘렸다. 롯데닷컴은 최근 오프라인 매장 고객을 온라인으로 끌어오기 위해 주말과 휴일엔 적립금을 최고 7%(평소 3%)까지 제공한다. 사스 추정환자 발생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터넷몰에는 벌써 관련 품목 매출이 늘고 있다. Hmall(www.Hmall.com) 관계자는 "사스 첫 환자가 발생한 29일에는 e슈퍼의 주문접수건수가 7백87건으로 평소의 2배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주로 식품류 생수 생활용품 등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대홈쇼핑은 "곧 판매할 예정인 'SAS'란 이름의 기능성 트레이닝복이 질병 사스를 연상시킨다는 판단에 따라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