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방송시장 주도권 싸움..휴대폰방송 200만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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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과 방송의 융합서비스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방송과 통신의 고유 영역도 무너지고 있다.
통신서비스 업체들은 휴대폰으로도 언제 어디서나 방송을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방송사도 이에 맞서 다양한 통신결합 상품을 내놓으면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통신·방송 융합서비스 확산=이동통신 3사의 휴대폰 방송 서비스 가입자수는 2백만명을 넘어섰다.
연말까지 5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방송인 '네이트에어'를 통해 음악 골프 증권 등 총 17개 채널을 운영하는 SK텔레콤은 이미 1백20만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연말엔 2백50만명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이 서비스 매출액은 올해 5백억원대로 지난해의 다섯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TF는 휴대폰으로 지상파방송 3사 등 10개 채널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서비스에 들어갔다.
방송사 프로그램의 일부를 편집해 제공하는 주문형비디오서비스(VOD)의 이용자는 한달 평균 40만명에 달한다.
자체적으로 '매직엔 멀티큐'라는 모바일 방송도 송출하고 있다.
연말까지 1백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LG텔레콤은 음성과 문자 위주의 '이지채널' 가입자 46만명과 영상 위주의 '마이TV' 고객 1만명을 확보했다.
올해 두 방송을 통해 70만명을 확보,8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방송사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케이블TV 방송국(SO)들은 케이블망을 통해 저가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4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KT나 하나로통신을 자극하고 있다.
공중파 방송사들도 올해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범 서비스에 이어 내년부터 데이터방송을 본격화해 통신·방송 융합에 따른 시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통신·방송사간 혈전=이동통신의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모든 방송 분야에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내년초 위성을 통해 음성데이터 영상방송을 제공하는 DMB 서비스를 시작한다.
내년 중 35만명의 가입자와 5백74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연내 케이블TV 대형 전송망사업자의 지분을 확보해 디지털미디어센터(DMC) 사업을 벌인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유선통신 독점사업자인 KT도 위성 DMB를 준비 중이며 스카이라이프와 통신·방송 결합 서비스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KTF는 실시간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주도하면서 통신·방송 융합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KTF는 올해 방송 서비스만으로 1백억원대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LG그룹도 파워콤을 인수한 데이콤을 중심으로 DMC 사업을 준비 중이다.
파워콤은 47개 SO와 협력관계를 확보했으며 LG홈쇼핑도 15개 SO에 지분을 투자했다.
이를 기반으로 DMC 사업을 벌여 방송·통신 융합시대의 강자로 부상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나로통신도 KDMC와 제휴를 맺고 이 사업에 나섰다.
케이블TV의 SO들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새 수익원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미 케이블망에 대한 투자가 끝났기 때문에 가격 인하 여력도 높다.
공중파 방송사들은 데이터 방송과 지상파 DMB로 활로를 모색 중이다.
방송사들은 올 가을께 데이터방송 시범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으며 위성방송 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도 이 서비스를 선보였다.
데이터 방송이 본격화되면 TV를 이용한 전자상거래(T커머스)가 활성화돼 내년 1천억원대,2009년 2조원대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전망=데이터방송과 DMB DMC 사업은 방송·통신 융합을 주도할 핵심 분야로 꼽힌다.
이들 서비스와 관련,정부 규제 및 지원책과 제공 서비스 내용 및 범위 등이 사업성을 결정할 주요소가 될 전망이다.
데이터 방송의 핵심인 T커머스의 경우 일반 홈쇼핑과 달리 쇼호스트를 둘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DMC도 제공 서비스의 범위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다.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사들이 DMB 사업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는 등 업체간 힘겨루기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