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중국내 생산기지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효성은 중국 저장성(浙江省) 자싱(嘉興)에 연산 4천t규모의 스펀덱스 설비 증설을 마치고 이달말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고 28일 밝혔다. 효성은 이번 증설로 중국에 연산 9천t규모의 스펀덱스 설비를 갖추게 됐으며 오는 8월까지 2차 증설을 통해 연간 생산능력을 1만4천t으로 늘릴 예정이다. 효성은 현재 중국 스펀덱스 시장의 25%를 점유하고 있으며 설비 증설을 통해 중국내 스펀덱스 매출이 지난해 3천253만달러에서 올해 7천590만달러, 내년 1억849만달러 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싱공장 총괄담당자인 황윤언 이사는 "2차 증설이 완공되면 중국내 최대규모의 스펀덱스 생산설비를 갖추게 된다"며 "안정적인 중국시장 확보를 위해 3차 증설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효성은 이외에도 중국에 타이어코드지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베이징과 상하이 등지에 중전기 및 모터 등 중공업 부문의 생산설비 구축을 추진하는 등 중국내 생산기지 확장에 속력을 내고 있다. 다음은 황 이사와의 일문일답. --중국내에서도 현지 및 외국 업체들의 스펀덱스 설비 증설이 잇따르면서 과잉생산이 우려되는데. ▲올해 중국내 스펀덱스 생산능력이 크게 확대되면서 하반기부터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효성은 듀폰 등 극히 일부업체만이 가능한 차별화된 생산방식으로 고품질의 고가 스펀덱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현지업체는 아직 우리의 기술수준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스펀덱스 시장내에서도 고가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중국에 3차 증설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국과 중국의 생산기지는 각각 어떻게 역할을 분담하게 되는가 ▲한국내 설비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내열 스펀덱스, 형광 스펀덱스 등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하면서 국내, 미주 및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 생산 기지에서는 중국 내수시장 판매를 기본으로 하면서 설비 개발을 통해 양산체제를 갖추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중국의 높은 임금상승률로 인건비 절감 효과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진출에 대한 매력이 감소하고 있는데 ▲중국의 연평균 임금성장률이 15%에 달하는 등 임금이 급속하게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화섬생산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분이어서 지금도 중국 공장과 한국 공장의 생산비용이 큰 차이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에 진출하는 것도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안정적인 중국내 판로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내에서 효성 스펀덱스 브랜드의 인지도는 ▲스펀덱스 브랜드인 `토프론'을 중국에서 `뚜어푸롱'(多富龍)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 고급 스펀덱스인 크레오라도 중국 현지브랜드명을 개발해 홍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자싱=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hisunn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