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과 할부금융사 등 서민금융기관에서 신용불량자가 급증하고 연체율도 빠르게 상승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용정보집중에 따라 `돌려막기'가 불가능해지고 한도축소에따라 신용카드에서 촉발된 연체대란과 부실화가 2금융권으로 확산되는 도미노현상이심각한 수준이다. ◆서민금융기관 신용불량자 양산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말 기준 개인 신용불량자가 295만6천명으로 전월보다 4.17% 증가했다. 이중 상호저축은행은 3월중 3만2천792명을 새로 신용불량자로 등록시켜 전월대비 증가율은 10.72%를 기록, 전체 금융권중 가장 높았다. 또 3월중 할부금융사에서 발생한 신용불량자는 6만748명으로 전월대비 10.46%증가해 뒤를 이었으며 새마을금고의 증가율도 6.73%로 신용카드사(5.56%)보다 높았다. 상호저축은행은 지난해 3월 신용불량자가 12만5천명에서 1년만에 33만8천명으로170% 폭증했으며 전체 신용불량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에서 11.4%로 높아졌다. 할부금융사도 지난해 3월 신용불량자가 27만2천명에서 1년만에 64만1천명으로 135% 늘었으며 비중은 11%에서 21.6%로 크게 높아졌다. ◆2금융권 연체율 급등 금감원에 따르면 대출전용카드를 운용하고 있는 5개 할부사(현대.삼성.롯데.대우.동원캐피탈)의 지난 2월 연체율은 17.6%로 카드사의 현금대출 연체율 12.6%를 훨씬 웃돌았다. 할부사의 대출전용카드 연체율은 2001년말에는 3.9%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말 11%대로 높아졌으며 지난 1월 14.9%, 2월 17.6% 등으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또 이들 5개사의 연체잔액만 1조1천억원에 달했다. 상호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300만원 이하) 연체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주요 상호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은 올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 지난달말 현재 최고 50%에 육박했다. 주요 저출은행별로는 푸른이 지난해말 36.6%에서 지난달말 49.2%로 상승했고 한솔(22.1% →30.5%), 제일(23.7% →27.4%), 현대스위스(22.9% →32.3%), 솔로몬(35.5% →47.2%), 프라임(12.3% →17.85%), 진흥(24.0% →47.0%), 좋은(31.4% →41.6%)등도 연체율이 올랐다. 이밖에 최근 양성화된 업체만 1만개가 넘어선 대부업체의 연체율도 30%대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서민금융기관의 부실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체 상호저축은행의 3월 연체율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나높은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부실화를 막기 위해 조기상각 유도 등 다양한 방안을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김준억기자 leesang@yna.co.kr justdust@yna.co.kr